그게 무슨 인생이겠는가?
늘 근심으로 가득하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커다란 나무 밑에 서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와 소떼들을
물끄러미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숲을 지나다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서
다람쥐가 풀숲에 알밤을 감추는 것을
지켜 볼 시간조차 없다면...
한 낮에 잠시 시간을 내서
밤하늘들 처럼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미인이 슬쩍 흘린 시선에 홀려
돌아서, 그 아리따운
춤추는듯한 발걸음을
쳐다볼 시간조차 없다면...
눈에서 시작되어
입으로 곱게 번져가는
그녀의 미소를 기다려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그 얼마나 딱한 우리네 인생인가?
늘 근심으로 가득하여,
발걸음을 멈추고서
잠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 윌리엄 헨리 데이비즈